가수 나훈아가 58년 만에 은퇴 무대에 섰습니다. 그는 27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션시아에서 열린 단독 공연에서 "이제 진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"라고" 말하며, 드론에 마이크를 실어 보냈습니다.
이 날 나훈아는 약 2시간 25분간 22곡을 불렀습니다. 이번 공연은 2월에 나훈아가 은퇴를 시사하는 편지를 공개한 뒤 처음 열렸는데요. 편지에서 그는 "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"라며 "‘박수칠 때 떠나라’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따르고자 한다"고 했습니다.
공연 중에는 나훈아가 '공'을 부르다가 잠시 노래를 멈추고 "내가 그만두는 게 섭섭하나"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. 이에 관객들이 "섭섭하다"고 외치자, "그래서 그만둔다. ‘갈 때 됐다 가라’고 하는 것과 여러분이 서운해할 때 그만두는 것 중에서, 제가 돌아서는 모습에 서운해 안 했으면 얼마나 슬프겠나"라고 말했습니다.
나훈아는 또한 "이제 피아노 앞에 앉지 않을 거다, 기타 만지지도 않을 거다, 책은 봐도 글은 쓰지 않을 거다"라며 "48권의 일기장이 있는데, 이제 일기도 안 쓸 거다"라고 밝혔습니다. 그는 "안 가본 데 가보고, 안 먹은 거 먹고, 제 다리가 멀쩡할 때 하려고 한다"며 "사실 (공연) 세 시간, 네 시간 해도 끄떡없다, 그런데 다리가 멀쩡할 때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 것"이라고도 했습니다.
나훈아는 은퇴 전 여는 '고마웠습니다' 공연을 인천을 시작으로 5월 11일 청주, 18일 울산, 6월 1일 창원, 15일 천안, 22일 원주, 7월 6일 전주에서 열 예정입니다.
나훈아의 이별 무대는 감동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약속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. 그의 오랜 활동과 노래는 팬들에게 큰 위로와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.